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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복의 추임새-모모경운동은 존댓말쓰기!

조 파워(경복) 2013. 7. 15. 16:54

 

모모경 운동을 주창하며 (조경복 )

 

우리는 다른 사람과 만나면 무의식중에 나와 상대방과의 서열을 가늠한다.

그래야만 어투(존대, 평대, 하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만나서 조금만 지나면 몇 살이냐?

하우 올두 아 유?

무슨 띠냐?

몇 학번이냐? (김진숙-노동운동가-씨는 '소금꽃나무'에서 학번 없는 그에게는 제일 난감한 물음이었다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서열화 되고, 수직화 되고, 경직 된 사이에서는 활발한 의견 교환과 소통이 힘들다.

중국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1학년 때에는 교수, 선배들에게 다가 가서 질문도하고 동아리 모임에도 적극참여 하다가 2~3학년이 되면 선배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얌전해지고 말 수가 적어진답니다. 영어를 전공하는 학생은 오히려 갈수록 더 활달해 진다고 합니다. 서열에 따라 말을 선택하여 사용 우리말의 언어 구조가 의사소통에 장애를 주고 사고를 경직되게 만드는데 일조를 한다고 생각한다.

 

반말 어투는 서열의식에서 자신의 위치가 상대방 보다 높다는 선전포고이다. 자동차 끼리 가벼운 접촉사고가 일어나도 차에서 내리면서 “당신 뭐야” 대뜸 반말이다. 식당이나 가게 종업원에게 “야”하고 바로 하대를 한다. 서울이나 지방을 가리지 않고 후배가 반말한다고 일어나는 ‘반말 살인사건’이 1년에 몇 건씩 발생한다.

 

우리사회가 지금 많이 변하고 있다. 수출입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으로 상위에 속한다. 조직체 내에서도 연하상사 연상팀원이 이제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국내 사업장보다는 국외 사업장의 매출이 더 많다.

 

이런 시기에 맞추어 우리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서열의식의 수직사고 구조를 평등의식의 수평사고 구조로 바꿀 수 있는 지름길이 나는 언어 사용의 혁신에 있다고 본다. 언어 사용의 평등화, 즉 언어사용 민주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 대한제국을 거치면서 갑오개혁(1894년)을 통해 모두 양반 신분으로 상승시켜 단번에 상인 신분을 없애버린 전례를 찾을 수 있다. 언어생활에서도 반말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낮춤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긍정적으로 표현하여 ‘모든 사람이 모든 이에게 경어를 쓰자.’ 줄어서 모모경 운동이라 한다.

 

모모경은 대한민국 개조 운동이라고 나는 감히 말한다. 가정에서 어린아이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면 “~해라” 지시 형 말투가 사라지고 아빠 엄마의 자녀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전해져서 우리 아이들이 더욱 건강하게 자랄 것이다. 청소년기에는 엄격한 선후배 서열이 희석되어 학교폭력이나 왕따가 점점 없어지지 않을까 상상해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대학에서도 교수 학생간의 벽이 허물어져 토론식 수업이 진행되고, 외국인 학생은 경어 존대어법 하나만 배우게 되니 쉽게 한국어를 익힌다. 군대에서 상급자 하급자 간에 존댓말을 사용하여도 전투력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회사에서는 먼저 진급한 동료에게 경어를 쓰나 안 쓰나 암투가 벌어지는 것이 없어지고, 연하상사와 연상팀원간의 어투 갈등이 해소되어 생산성이 30% 증가 되었다. 지하철 안에서는 “너 몇 살이냐” “ 왜 반말이냐” 는 다툼이 몇 해 전에 증발되고 평화롭다. 잊을만하면 신문에 나는 ‘반말 살인’ 이라는 단어는 이제 잊혀진지 오래전일이다.

 

모모경 운동이 만들어 낼 미래 우리 사회의 변화된 모습을 그려보니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