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

조경복의 자취집 인연

조 파워(경복) 2012. 8. 28. 13:12

 자취방 주인어른의 추임새

2009년 4월 21일 이른 아침 수원역에서 대구역 가는 기차를 탄다.

오랜 가뭄 끝에 곡우(穀雨) 절기에 봄비가 흠뻑 내려 대지가 촉촉하다.
대구 동산 병원 장례식장을 향하여 가고 있는 내 마음도 봄비에 젖어있다.

30여 년의 조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HRM/D 컨설턴트 일하고 있는 지금이라 일정을 조정하여

낮 시간에 ‘김성곤’선생님의 빈소에 상문을 갈 수 있다.

‘김성곤’선생님은 까까머리 고등학교 2학년 때 내가 자취 했던 집의 주인어른이시다.

대구의 다른 학교 선생님이시기도 하다.

그 당시 억제 할 수 없는 젊은 혈기에 나의 자취 방은 대 여섯 명의 친구들로 북적거린다.

때로는 같이 자취하는 고향 동네 형이 몇 달간 있기도 한다.
주인집 입장에서 보면 성가신 일이 기도했을 법한데 늘 ‘경복이는 씩씩한 기상으로 뭔가 한몫 할 거야’라는

긍정적인 추임새 메시지를 주셨다.
사모님 또한 정이 많으신 분이라 그 집에서 이사한 후에 인사차 잠깐 들리면 꼭 찬거리를 챙겨 주신다.
자취방 학생과 주인댁의 평생 이어진 인연이다.
그 뒤 주인댁 맏아들은 나의 고등학교 후배가 되어 지금은 대구의 한 대학교 사무처 과장이 되었고,

당시 초등학생이던 혜숙이는 일가를 이루어 잘 살고,선대 와 삼대는 한창 사회를 위해 열심히 뛰면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김성곤’ 선생님, 이제 하늘에서 저희들 지켜 보시면서 사모님과 편히 쉬시옵소서.

자취방 학생과 주인댁 아들이 서로서로 안부 전하면서 자녀들 혼사에 왕래하면서

소중한 인연 이어가겠습니다.

2009년 4월 22일 오전 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