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 뜸들이기
자취 경력 10년인 저는 밥을 잘 짓습니다.
특히 연탄 화덕에 밥하는 명수입니다.
밥 짓는 장인(匠人)이 있다면 도전 해 보고 싶습니다.
쌀을 씻고는 손 등을 담가 물 높이를 맞춥니다.
김이 나며 한바탕 솥 안이 요동을 치며 솥 뚜껑을 밀어 올립니다.
이때 솥 뚜껑을 조금 열어 양보하고 화기를 줄여 약한 불로 뜸을 들입니다.
밥 짓기 고수와 하수는 뜸들이기에서 판가름 납니다.
소위 말해서 경험 요소가 지식이 되는 암묵지(暗默知)가 작용합니다.
암묵지란 글로 말로 전달 해 줄 수 없는 오랜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그런 체험
으로 터득한 정보지식 입니다. 활을 쏠 때 바람에 따라 오조준 하는 것과 유사
하지요.
맛 있는 밥 먹기 위해 약간의 뜸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듯 삶을 살아가는데도
한 발 물러나 생각의 뜸들이고, 숙성 시키고 삭히는 시간을 가집시다.
어깨 들어 간 힘 빼고, 팽팽한 폭발 직전의 공기압 좀 줄이고, 얼굴 열 좀 내리고
혀 끝에 맴도는 말 밀어 넣고 마음의 뜸 좀 들여요.
여러분 뜸들여서 함께 맛있는 밥 먹어요
( 2009년 8월 16일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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