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공부방-창의인성

조경복의 추임새-민병갈과 천리포 수목원

조 파워(경복) 2012. 9. 26. 20:35

 

천리포 수목원을 간다!
첫 사랑을 만나러 가는듯 가슴이 설레인다.

사는 곳이 주택가인지라 아침 일찍 차를 움직이려
도로가에 차를 세워 두었더니 그 새 주차위반 딱지를
선물로 준다.

그래도 나는 간다, 천리포 수목원으로
민병갈 그 님의 정신을 느끼려 서해대교 건너
서산, 태안, 만리포 거쳐서 힘차게 달린다.

수목원 입구는 평일이라 한가하다.
입장권을 사고 나 혼자지만 고 민병갈 원장님의 생애를 비전 강의시
사례를 든다고 소개하고, 전문 해설가 선생님의 안내를 받고 싶다고 청한다.
잠시 기다려 다른 수명의 일행과함께 해설를 들으며 수목원 둘러본다.

1945년 스물 넷에 내한하여 2002년 여든 한 살 돌아가시기 전까지 독신으로 살면서
한국을 사랑하고, 나무를 사랑한 분!
1962년 직장 동료 따라서 만리포 해수욕장 갔다가 아무도 사려는 사람이 없는
바닷가 야트막한 야산 6천평을,
딸의 혼수비용을 걱정하는 농부로부터 사들인 가슴 따듯한 분!
그 소문이 나자 인접한 야산을 사 달라는 요청으로 땅이 18만평으로 늘어나자
1970년대 초부터 주중에는 서울서 직장생활하면서 주말을 이용하여 나무를 심고
가꾸기로 30년 세월을 보내신 분!
1979년 칼 밀러는 한국국적을 취득하여 민 병갈이 된다.

그 간 비공개수목원이었으나 2009년 3월부터 밀러가든등 일부가 공개되어
오늘 내가 그 곳을 가 보게 된다.
안내하시는 분이 한 나무에 핀 작은 꽃을 보고 저 꽃이 무슨 꽃으로 보이는냐 묻는다.
흰 꽃이 매화 같이 보인다.
그 꽃이 가을에 피는 벚꽃이란다.
고정관념을 깨란다.
민병갈 원장님이 세계 최초로 바닷가에 수목원을 일군것처럼!

2010년 10월 29일 오후 10:11)